“진짜 짤짤이 좋아하네”…4년 전 최강욱이 쓴 칼럼에도

입력 2022-05-04 04:23 수정 2022-05-04 09:43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일부 지지자가 최 의원이 4년 전 쓴 칼럼을 공유하며 그가 성적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두둔하고 나섰다.

3일 일부 지지자는 당시 변호사였던 최 의원이 2018년 6월 6일 전북일보에 작성한 ‘골목의 추억’이라는 칼럼을 공유했다. 해당 칼럼에서 최 의원은 어린 시절 골목에서 친구들과 함께했던 놀이를 추억했다.

이 칼럼에는 ‘짤짤이’가 등장했다. 최 의원은 “(짤짤이는) 홀짝보다 난도가 높고 도박성이 강해 뒷자리 아이들의 필수종목”이라며 “쉬는 시간은 물론, 소풍 때나 수학여행지에서는 큰 판이 벌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타고난 도박 유전자 부족으로 난 관전만 하고 끼질 못했다. 끼어봐야 결과가 뻔하고 가진 돈이 없기도 해서”라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은 “최 의원은 진짜 짤짤이를 좋아했을 뿐” “단순하게 진짜 짤짤이를 좋아했던 거 아닐까”라는 반응을 남겼다. 최 의원이 ‘짤짤이’를 칼럼에 쓸 정도로 좋아했기 때문에, 같은 당 의원에게 한 말도 ‘짤짤이’였을 것이라는 논리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이 칼럼을 공유하며 “추억을 처벌하겠답니다”라고 최 의원을 옹호했다. 앞서 황씨는 다른 글을 통해 “단지 ‘논란’만으로 사람 잡지 말자”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최 의원의 해명대로 짤짤이가 맞을 것이다. 남학생은 선생님 몰래 짤짤이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개그맨 서승만 페이스북 캡처

개그맨 서승만씨도 페이스북에 “최 의원의 추억 소환. 누구나 알고 즐기던 놀이 짤짤이를 자기 수준에 듣는 대로 이해하는 음란마귀들”이라고 적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법제사법위원 온라인 화상 회의에서 카메라를 끈 동료 A의원에게 “얼굴이 안 보이는데 숨어서 무엇을 하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의원이 “얼굴이 못생겨서요”라고 답하자 최 의원은 “XX이 하느라 그러는 거 아냐”며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비속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최 의원 측은 “해당 의원이 보이지 않자 최 의원이 장난을 치는 식으로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어린 학생들이 짤짤이 하는 것처럼 그러고 있는 것이냐’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의원의 해명에도 논란이 가시지 않자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당 윤리심판원에 사실관계 확인 및 징계 조치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