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가수 겸 방송인 이지혜가 건강 문제로 3년 반 동안 진행한 라디오에서 하차한다. 이지혜는 최근 출연 중인 방송에서 평생 치료가 필요한 심장질환을 진단받았다. 그의 팬과 누리꾼들은 이지혜의 사연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 FM4U ‘오후의 발견’ 측은 3일 “이지혜가 오는 15일 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며 “후임 진행자는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지혜는 이날 방송에서 “라디오를 너무 사랑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그만해야 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심장 쪽에 질환이 생겨 약을 꾸준히 먹고 있다. 죽거나 은퇴할 정도는 아니다. 지병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중간에 숨차고 힘든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티 내지 않으려 했다.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
앞서 이지혜는 전날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 심장병 진단 소식을 전했다. 그는 3개월 전 둘째 출산 후 부종과 호흡곤란 증세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심장내과 진료를 받았으며 심장 기능이 저하되고 폐에 물이 찼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진행한 정밀 검사에서는 심장판막질환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담당의는 “검사 결과를 보니 몸속에 심부정맥 혈전증이 많이 생긴다. 혈전이 혈류를 따라가다가 폐동맥으로 들어가면 혈관을 막는 폐색전증이 온다. 그러면 저혈압과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지혜의) 혈전 수치를 봤더니 1만이 넘어가더라. 보통 4000 이상이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전반적으로 호전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판막질환은 그대로 있다. 임신 전에 이미 심장질환이 있었던 것 같고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증상이 나타난 듯하다”며 “그냥 놔두면 심장이 점점 늘어날 수 있다. 심장이 일을 2배로 하는 꼴”이라고 했다.
‘약을 먹으면 완치되냐’는 이지혜 물음에는 “완치보다는 평생 그 상태로 유지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지혜는 “난 내가 너무 건강한 줄 알았는데 속상하다. 좋아질 거로 생각했는데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애들 엄마인데, 우리 딸들을 위해 건강해야 하는데”라며 눈물을 보였다. 또 “둘째 낳고 남편에게 짜증도 생겼고 이혼하자고 말한 적도 있다”며 최근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