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인천 계양을 등판론’이 제기된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3일 “경기도지사 출신이 인천광역시에 출마한다면 그냥 도망가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를 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저 같으면 그 지역구에 가서 업적을 자랑하면서 선거를 뛰겠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지역 주민을 위해 수천억원을 환수한 실적이 사실이면 지역 주민들이 안 뽑아주겠나”라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제기됐을 때 이 전 지사가 “대장동 개발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공익 환수를 한 사업이자, 지금도 자랑하는 성남시장 시절 최대 치적”이라고 강조한 것에 빗대 비꼰 것이다.
이 대표의 발언에는 이 전 지사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인천 계양을이 아닌 경기 성남 분당갑 재보선에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뜻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단군 이래 최대 환수 업적과 초밥, 백숙, 베트남 요리와 소고기의 추억을 뒤로 하고 경기도 지사 출신이 인천광역시에 출마한다면 그냥 도망가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초밥과 백숙, 소고기 등은 이 전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을 겨냥한 발언이다. 경기도는 앞서 자체 감사 결과 경기도 5급 비서관으로 김씨의 의전을 담당한 배모씨가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금액이 최소 수백만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