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비교 대상?” …조국 언급에 정색한 정호영

입력 2022-05-03 18:07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언급되자 “제가 왜 (조 전 장관하고) 비교돼야 하느냐”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 전 장관은 인사청문회도 열리기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 검찰 수사를 요구했고,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사흘 만에 압수수색을 했다. 후보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강한 어조로 답변을 이어가는 정 후보자를 향해 서 의원은 “후보자가 뻔뻔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국민께서 지금 잘못된 사실로 이렇게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말씀을 드린다. 헤아려주실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조 전 장관 딸 조민 씨의 부산대 의대 입학취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조씨의 의사면허 취소를 앞둔 상황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서 견해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제가 답변드릴 말씀이 없다. 절차상의 문제이므로 장관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 의원이 재차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사 입시에 관여한다”며 거듭 답변을 요구하자 정 후보자는 “행정절차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저와는 관계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 후보자는 이날 자진 사퇴 의향을 묻는 말에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사퇴 압박에도 후보자 자리를 지키는 이유를 묻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 질의에 “제기된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제가 생각해서 그렇다”며 “국민께서 마음이 불편하신 부분과는 다르다. 그 눈높이가 도덕적 잣대라면 저 자신이 문제 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하고, 아들이 병역 재검에서 4급(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부당 행위도, 특혜도 없었다”며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