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보궐선거와 관련해 ‘이재명 차출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 안팎의 출마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원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3일 이 전 지사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차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거론했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의원직을 내놓으면서 공석이 돼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선거구다.
이 위원장은 MBC라디오에서 “당연히 그 지역(인천 계양을)에 가능한 인물군으로 (이 전 지사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당이 생각할 때는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분명한 것은 현재 민주당에 이재명만 한 스타는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 전 지사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언론에서 안철수(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 이재명의 빅매치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면서 “정말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런 지역에 대한 고민도 해서 이 전 지사에 대해 설득 작업을 거쳐 공천을 고려해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보궐에 나와 자신의 승리는 물론, 경기·인천·서울에서 이기게 하고, 전국 지방선거 승리도 이끌어야 한다”면서 “이 전 지사가 이제는 정확히 본인 의중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이재명을 계양하라” “이재명을 계양에 전략공천하라”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시되는 안 위원장에 대한 ‘험지 출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 같은 분들은 큰 지도자로서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면서 “우리 당의 외연을 더 확장하고, 중도층의 지지를 넓히기 위해 험지 같은 곳에 출마해 이겨주시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