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새벽 음주 싸움’ 한규식 코치 계약 해지

입력 2022-05-03 16:49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한규식 코치. NC 다이노스 제공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음주 폭행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규식 코치와 계약을 해지했다. 폭행을 당한 용덕한 코치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NC는 3일 사과문을 내고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두 코치 중 폭행을 가한 한 코치와 계약을 해지하고 퇴단을 결정했다”며 “용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NC 소속 코치 4명은 지난 2일 저녁 숙소 인근 식당과 주점에서 술을 마셨다.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 밤이었다. 코치 중 2명은 이날 오전 2시쯤 먼저 숙소로 돌아갔다. 한 코치와 용 코치의 술자리는 그 이후에도 이어졌다.

싸움은 오전 3시30분쯤 발생했다. 한 코치는 용 코치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용 코치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당했지만 새벽 음주 자리에서 싸운 용 코치에 대해 NC는 1군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NC는 “(코치 간 음주 폭행) 사실을 확인한 즉시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 코치는 1976년생으로, 1999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선수로 입문했다. 1981년생이고 2004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한 용 코치보다 프로 경력에서 5년 선배다. 한 코치는 2014년 NC 코치진에 합류했다. 용 코치는 2015년 NC에 합류해 이듬해 은퇴했다.

NC의 음주 관련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장내 응원도 제한될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한 선수들의 술자리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로 인해 KBO리그가 중단되자 NC의 김택진 구단주가 직접 사과문을 내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