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검사 보여준 조보아, “군내 비극 더이상 없기를”

입력 2022-05-03 15:51
사진=키이스트 제공

국내 최초로 군사 법정 내용을 담은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이 지난달 26일 10.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군검사 도배만(안보현)과 차우인(조보아)이 만나 군대 내의 악을 타파하는 통쾌한 활극이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는 노화영(오연수) 육군 4사단 사단장과 군내 사조직인 애국회가 무너져가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줬다.

이 작품은 실제로 과거 사회적 이슈가 됐던 약물 성폭력 사건, 공관병 갑질 사건, 군내 가혹 행위 등을 다뤘다. 후반에는 선임의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한 편 일병이 총기 난사 사건을 벌였다. 차우인역의 배우 조보아는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드라마를 통해서) 더이상 참혹한 비극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군대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이 모여 있다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면서 “이 드라마를 통해서 (상하관계로 인한 문제가) 개선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보아는 군검사로 분하기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귀밑까지 오는 짧은 머리를 보여줬다. 그는 “긴 머리의 이미지가 강해서 머리를 자르지 않으면 시청자가 크게 다른 모습으로 보지 않을 것 같았다”며 연기적 변신을 꾀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7개월간 주로 군복을 입으면서 말투에 자연스럽게 ‘다나까’가 뱄고, 톤도 차분해졌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처음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3개월간 액션 스쿨에 다니면서 몸을 쓰는 법을 익혔다고 했다. 조보아는 “평소에 애드리브를 많이 하지 않는데 액션 신에서는 ‘차우인이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지문을 소화하기 위해 직접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빡빡한 일정이었는데도 액션 신이 있는 날은 하나도 힘들지가 않았다”며 “배우들 간 합도 외워야 하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집중해야 했지만 정말 재밌었다.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연습시간을 갖고 또 액션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는 그는 “10년이 됐지만 나에겐 아직 시간이 부족하다”며 “항상 초심으로 계속 일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