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식당 60여곳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달아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중부경찰서는 상습사기 및 상습절도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대전 중구와 서구에 위치한 식당 62곳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식당은 모두 50대 이상의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영세한 점포였다. 주인이 혼자 음식과 서빙을 하는 탓에 도주가 쉬웠던 점을 노린 것이다. A씨는 주인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볼까봐 한번 방문했던 식당은 다시 찾지 않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특히 무인점포 8곳에서 57차례에 걸쳐 식료품 등을 훔치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지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연기를 한 덕분에 CCTV를 본 무인점포 주인들조차 의심을 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조사결과 특별한 직업이 없는 A씨는 동종범죄로 수감된 뒤 지난해 5월 출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소 뒤 빈집이나 폐모텔 등을 전전하며 생활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근로의욕이 없는 상태에서 배가 고파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