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와 4위 탈환이 절실한 ‘추격자’들이 외나무다리에서 충돌한다.
리버풀과 토트넘 홋스퍼가 오는 8일(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주 리버풀 안필드에서 EPL 2021-2022 36라운드을 치른다. 3일 현재 2위 리버풀은 승점 82점으로 맨체스터시티를 1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고, 5위 토트넘은 4위 아스널에 2점 차로 뒤진 상태다.
잔여 경기가 4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 팀 모두 상위권 팀들 간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맞대결에서 지거나 비기기만 해도 1·4위 경쟁에서 그대로 밀려날 수 있다. 맨시티는 최근 5경기에서 리버풀전 무승부를 제외하면 4승을 거두고 있고, 아스널도 3연패 이후 최근 3연승을 거두며 4위 사수에 나섰다. 특히 토트넘은 리버풀에 패하고 아스널이 36라운드 리즈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한다면, 37라운드 북런던 더비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4위가 어려워진다.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는 원정팀에겐 그야말로 지옥이다. 리버풀은 홈경기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홈에서 치른 18경기는 14승 4무로 패가 없다. 4무도 시즌 초반 10라운드까지였다. 반면 토트넘은 원정경기 8승 3무 6패다. 최근 원정 5경기는 3승 1무 1패다.
다만 최근 물오른 기량을 펼치는 손흥민의 활약이 주목된다. 손흥민은 최근 레스터시티전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특히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스타일의 축구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손흥민은 지난 18라운드 리버풀전에서도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동점골을 뽑아내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시즌 초 부진하던 ‘단짝’ 해리 케인이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도 토트넘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손-케’ 듀오는 EPL 역대 가장 많은 합작골인 41골을 기록하며 역사를 써가는 중이다.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의 득점왕 맞대결에도 이목이 쏠린다. 살라가 22골로 1위를, 손흥민이 19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이 몰아치기에 능해 득점왕 가능성도 충분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