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문회 결국 연기…국민의힘 “예의 아냐”

입력 2022-05-03 14:58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오는 4일로 예정됐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연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이 한 후보자 청문회에 참여할 증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자료 제출이 부실한 점을 들어 청문회 일정을 미뤄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3일 한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추후 간사 협의를 통해 다음 주쯤 한 후보자 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자 청문회는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며 “제대로 된 검증 자료나 내용이 상당히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자료 제출 미비와 증인·참고인 채택을 두고 기싸움을 계속 벌여왔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한 후보자 청문회를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며 “새정부에 대해서도, 국민에 대해서도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속히 한 후보자 청문회를 열어 국민 여러분께 새 정부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직접 보고 판단하실 수 있도록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몰려있는 이번 주를 피하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한 후보자에게 검수완박을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청문회 일정을 늦췄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한 후보자의 청문회를 날짜도 잡아주지 않다가 이제 연기하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검수완박 국면에 국민 앞에서 한 후보자와 치열하게 논리적으로 정면 승부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늦추고 지연시키고 방해할수록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는 ‘별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