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잇따른 요구에 아들 병역 특혜 의혹과 관련된 핵심 자료인 자기공명영상(MRI) 영상 자료를 인사청문위원들에게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3일 인사청문회 오전 질의가 끝난 뒤 “후보자에게서 MRI 자료 두 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간사님께서는 개인 신상을 보호한다는 전제하에 이것을 어떻게 검증할지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 초반 자료질의에서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MRI 영상 등 핵심 자료들을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사퇴 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MRI 자료는 위원님이 말씀하신 대로 나중에 온라인에 영상이 돌아다니지 않게 담보해주시면 의료 전문가가 볼 수 있게 제출하겠다”고 답했고, 실제로 오전 질의가 마무리되기 전 제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아들이 2015년 퇴행성 추간판 탈출증 소견으로 병역 4급 판정을 받았을 때 촬영한 MRI 영상 기록을 제출하라고 지속해서 요구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MRI는 신체 내부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료정보”라며 자료 제출을 거부해왔다.
정 후보자 아들은 지난 2010년 받은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2급으로 현역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15년 정 후보자의 직장인 경북대병원에서 재검을 받았고, 4급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이 때문에 정 후보자 아들이 일종의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의혹이 거세지자 정 후보자는 아들이 지난달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재검을 받았고, 2015년과 마찬가지로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