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1시간 전 뒤집힌 ‘셀 인 메이’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5-03 13:57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5월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거래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5월 첫 거래일인 3일(한국시간) 본장 마감을 1시간 남기고 일제히 반등했다. 4월 하락장에 반발한 저가 매수 심리가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에 팔아라)의 관성을 일시적으로 뒤집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31억6000만 달러(약 4조원)를 투입할 계획을 밝힌 조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육성책도 시장의 강세를 견인했다.

1. 루시드그룹 [LCID]

미국 경제채널 CNBC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통과된 인프라 투자 법안에 따라 31억 달러를 미국의 신규 자동차 배터리 공장 건설, 기존 공장의 배터리·부품 공장 전환 지원에 사용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에도 60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내 핵심 과제로 ‘더 나은 재건 법안(BBB)’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의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미국의 낙후한 시설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1조200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는 안을 담고 있다. 그중 탈탄소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 중요한 과제로 지목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육성 계획은 관련 섹터의 강세를 이끌었다. 고급 전기 세단을 생산하는 루시드그룹은 나스닥에서 5.42%(0.98달러) 뛴 19.06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3.7%(32.18달러) 상승한 902.94달러,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리비안 오토모티브는 나스닥에서 4.96%(1.5달러) 오른 31.74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2. 온세미컨덕터 [ON]

반도체 섹터는 지난달 유독 가파른 추세로 하락했다. 5월 장으로 넘어온 이날 반발 매수세의 유입으로 가장 선명한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3.51%포인트 올라 나스닥지수(1.63%)의 상승률을 앞질렀다.

그중 온세미컨덕터는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에서 6.74%(3.51달러) 급등한 55.62달러에 거래됐다. 엔비디아는 5.32%,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5.05%, 퀄컴은 3.99%, 브로드컴은 3.9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53%, 인텔은 3.14%씩 상승했다.

3. 노바백스 [NVAX]

미국 생명공학 기업 노바백스는 이날 나스닥에서 19.26%(8.68달러) 급등한 53.75달러에 도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30일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가 다음달 만 18세 이상에 대한 노바백스 코로나19 긴급사용승인 및 접종 확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