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앱 첫 화면에 표시되는 배너광고 중 ‘동영상 확장형 광고’가 일부 아이폰에서 ‘먹통’이 되는 현상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동영상 확장형 광고를 일반 이미지형 광고로 대체하고, 광고비의 일부를 보상해주는 식으로 대처 중이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에서 네이버앱을 사용하는 일부 이용자에게 첫 화면에 뜨는 배너형 광고인 ‘스페셜DA 동영상 확장형 광고’가 지난달부터 원활하게 재생되지 않고 있다. 동영상 확장형 광고는 배너 광고에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아이콘이 있고, 이를 누르면 배너가 크게 펼쳐지면서 광고영상이 재생되는 방식이다.
모바일 웹이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네이버앱에서는 광고영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아이폰에서는 재생 아이콘을 클릭하면 배너가 확장된 이후 영상이 재생되지 않고 ‘먹통’이 된다.
네이버는 지난달 이 문제를 인지하고 앱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해결책을 찾고 있다. 네이버는 “4월 말까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광고주와 협력사에 공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시일이 지났지만 문제가 이어졌고, 이달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재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동영상 확장형 광고를 일반 이미지형 광고로 대체해 아이폰에서 노출되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아이폰을 통해 해당 광고를 보는 이용자는 전체 트래픽 중 약 25%를 차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부 iOS 환경에서 네이버앱과 충돌이 발생해 동영상 광고가 재생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광고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페셜DA의 경우 시간 단위로 광고 구좌가 판매되고 있다. 한 구좌당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한다. 동영상 확장형의 경우 이 구좌 당 가격에 추가로 할증되는 방식으로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대규모 광고비를 쓰는 기업들은 대부분 스페셜DA에서 동영상 확장형 광고를 선택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기업 달래기 차원에서 아이폰 유저 트래픽만큼 할증을 줄이는 식으로 보상을 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하루 수백만~수천만원의 광고 수익에 ‘구멍’이 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 측은 “광고를 취소하더라도 위약금을 부과하지 않거나 할증 보상을 하는 식으로 광고주와 소통하고 있다”며 “빠른 해결을 통해 광고가 원활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