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이 예고돼 도민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4(2020년=100)로 전년 동월대비 5.5% 상승했다.
이는 강원(5.9%) 경북(5.8%) 충남(5.6%)에 이은 전국 네 번째 상승 폭이다.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긴 것은 2008년 10월(5.2%)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제주는 신선식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문에서 물가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등유(61.2%)와 경유(39.7%) 휘발유(23.4%) 취사용LPG(24.1%) 등 연료 가격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도민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10.0%)와 수입 쇠고기(17.8%), 된장찌개(10.5%)를 비롯해 생선회(16.5%)와 커피(16.0%) 가격도 대폭 상승했다. 외식 가격은 농축수산물과 달리 하방 경직성이 커 한번 오르면 쉽게 내리지 않는 데다 원자재·곡물 공급난 등으로 추가 상승마저 우려되고 있다.
주차료(442.3%) 간병도우미료(15.8%)와 세탁료(16.2%) 보험서비스료(10.3%) 등 개인서비스 요금도 크게 올랐다.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예고되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9월 마무리되는 ‘버스 준공영제 성과 평가 및 개선 방안 용역’ 을 통해 버스요금 현실화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한해 1400억원 가까이 투입되는 버스준공영제 운영의 지방비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다.
택시요금 인상도 검토되고 있다. 도는 이르면 올 하반기 ‘택시운송원가 산정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7월부터는 음식물류폐기물 수수료도 일제히 오른다. 일반주택과 소형음식점은 ㎏당 30원에서 55원으로, 일반사업장은 51원에서 95원, 다량배출사업장은 106원에서 200원으로 많게는 2배 가까이 각각 인상을 앞두고 있다.
2023년과 2025년에는 상·하수도 요금도 각각 5%와 20%씩 인상된다. 도는 앞서 올해 1월에도 상·하수도 요금을 각각 5%와 20% 인상한 바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