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긴급체포?…알리바바 주가 장중 9%대 ‘급락’

입력 2022-05-03 13:15 수정 2022-05-03 14:18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AP 뉴시스

중국 공안 당국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을 억류했다는 루머가 확산하면서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가 장중 9% 이상 하락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항저우 당국에서 마씨 성의 인물을 억제 조치했다는 보도 이후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가 장중 9.4% 하락한 92.5홍콩달러까지 추락했다. 한때 시가총액으로 약 260억 달러(32조9000억원)가 증발한 셈이다.

CCTV는 공안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인물이 국가권력 전복 및 기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을 선동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25일 이른바 ‘강제 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IT 기업에서 하드웨어 연구개발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이후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를 상대로 제재를 이어온 것이 부각되면서 해당 인물이 마윈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윈은 2020년 10월 상하이 와이탄에서 열린 금융 서밋에서 당국을 비판한 이후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산되는 등 지속적인 탄압을 받아왔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 본사가 항저우에 있는 만큼 이번 해프닝의 당사자가 마윈으로 지목되긴 했으나 이후 피고인의 이름이 세 글자로 알려지면서 마윈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 주가는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즉시 반등했다. 이날 11시 기준 알리바바의 주가는 100.1홍콩달러를 회복하며 낙폭을 1%대로 줄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