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사퇴 의향을 묻는 질문에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3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진 사퇴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아느냐고 묻자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는 사퇴 압박에도 후보자 자리를 지키는 이유를 묻자 “제기된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제가 생각해서 그렇다”라고 답했다.
사실상 후보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정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 한다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묻자 “국민께서 마음이 불편하신 부분과는 다르다. 그 눈높이가 도덕적 잣대라면 저 자신이 문제될 게 없다”고 대답했다.
정 후보자는 “국민들에게 제일 죄송하다”면서도 “제게 씌워진 여러 의혹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이 자리에서 한번 해명을 하고 자진 사퇴할 건가’라고 묻자 “그게 아니고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제기된 의혹 63건에 대해 세세히 밝혔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는 강 의원 질문에는 “(당선인이) 제게 기대하는 코로나19 사태에서의 일상 회복, 보건복지 임무를 완수하라는 일념으로 제가 (장관직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하고, 아들이 병역 재검에서 4급(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 후보자는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녀 의대 편입이나 아들의 병역 판정에 있어서 본인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불법이나 부당한 행위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