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전북 전주시 객리단길에 위치한 한 공연장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고무신 GO 전주파티.’ 외국인을 포함해 200여명의 젊은이들이 현장에서 빌려준 전통고무신을 신고 30여개 고무신 작품을 감상하며 3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도 관람했다. 전주시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여행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전주시가 MZ세대를 대상으로 전통고무신을 활용한 관광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한복 체험이 시작돼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킨 전주가 색다른 체험 추진으로 또 다시 열기를 이을지 기대된다.
전주시는 전통 고무신을 활용해 지역예술가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와 SNS 콘텐츠 업로드 등을 추진하는 관광마케팅 ‘고무신GO 전주’를 전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최혁(그래피티아티스트), 최은우(회화), 김판묵(한국화), 정은(섬유공예), 김윤정(전통매듭), 이은희(패션)씨 등 전주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과 함께 전통고무신에 색다른 디자인을 입혔다.
작가들에 의해 변신한 고무신은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VISIT 전주’ 홍보 부스에 일부 전시되고 있다. 더불어 전주에서 고무신만들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연아뜰리에’의 작품과 함께 6월 말까지 전주한옥마을 안내소에서 신어보기와 인증샷을 위한 대여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는 또 고무신데이 등 고무신을 활용한 이색체험 이벤트 등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통고무신과 목각인형 캐릭터를 활용한 SNS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목각 인형이 자동차 또는 배로 변한 고무신을 타고 전주 곳곳을 누비는 내용이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현대 세대들은 기존 것을 진부하다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감성으로 즐기고 있다”면서 “한복 체험 붐이 시작된 이곳 전주에서 지역예술가와 협업을 통해 시도되는 본 고무신 마케팅이 이색적이고 즐거운 체험으로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에선 10여년전 20대 한 시민에 의해 한옥마을 한복입기 체험 운동이 시작돼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거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