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경기 분당갑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분당갑이 아닌 “험지에 가서 이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 같은 분들은 큰 지도자로서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 우리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를 넓히기 위해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예를 들면 인천 계양을인가’라고 묻자 김 전 원내대표는 “지역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안 위원장이 분당갑 후보로 출마하는 건) 이재명 후보가 지금 인천 계양에 나온다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는 2000년 16대 총선 이후부터 내리 민주당 후보만 당선되면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린다.
이어 김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도 대선후보까지 나와서 떨어진 지 얼마 됐다고 다시 출마하는 것도 그렇지만, 정히 출마한다면 우리(국민의힘)에 유리하고 민주당에 불리한 지역에 출마해서 당선되는 그게 큰 지도자의 모습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당 내부의 의견은 어떠냐’는 물음에 김 전 원내대표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어차피 본인의 선택이지 내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결정하는 건 아니니까”라며 안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