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찰기가 덴마크와 스웨덴 영공을 침범했다.
덴마크 일간 리차우는 1일(현지시간) “러시아 정찰기가 발트해에서 덴마크 동부 보른홀름섬 영공을 침범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공영방송 SVT도 같은 날 “러시아 정찰기 네 대가 덴마크 영공을 선회한 뒤 스웨덴 남부 블레킹에 지역을 짧은 시간 정찰했다”고 전했다.
덴마크 공군은 F-16 전투기 두 대를 급파해 러시아의 침범에 대응했다. 스웨덴 공군도 JAS-39 그리펜 전투기로 비상 대응 작전을 수행했다. 양국은 러시아대사를 불러들여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페 코포 덴마크 외무장관은 SNS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의 영공 침범은 절대 좌시할 수 없다. 매우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페테르 훌트크비스크 스웨덴 국방부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범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러시아의 침범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 추진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자국 안보를 위해 핀란드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스웨덴과 러시아가 나토 가입 시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한다고 연일 경고하고 있다.
칼 요한 에드스트룀 스웨덴 공군 참모총장은 “오늘은 러시아군의 직접적인 위협이 없었지만 나토 가입 여부가 결정되는 요즘 러시아군의 위협은 언제든지 닥칠 수 있다”며 “우리는 미래의 위협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