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배터리 결함 추정에…LG엔솔 “조치 완료” 삼성SDI “명확한 원인 규명 안 돼”

입력 2022-05-02 19:38
지난해 4월 6일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ESS(전기저장장치) 화재발생 당시 현장 사진. 전기안전공사 제공

제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원인 조사단이 2020~2021년 발생한 4건의 ESS 화재 원인을 배터리 내부 이상으로 추정했다.

민·관 전문가로 이뤄진 조사단은 전남 해남(2020년 5월 27일), 충북 음성(2020년 9월 3일), 경북 영천(2021년 3월 11일), 충남 홍성(2021년 4월 6일)에서 각각 발생한 ESS 화재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해남 ESS 장치엔 삼성SDI 배터리가, 음성·영천·홍성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사용됐다.

조사단은 해남·음성·영천 3곳은 운영기록과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발화지점을 배터리로 특정했다. 홍성 역시 운영기록을 통해 셀 전압 미세 변동 후 전압이 떨어지고 온도가 올라간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한 해남 ESS 운영 기록에선 충전율 권고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사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사단 발표 직후 이번 결과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5월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 ESS 전용 라인에서 생산한 제품을 전극 코팅 이상 현상을 이유로 자발적 교체했다. 화재 사업장 배터리 역시 이때 모두 교체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선제적 자체 조사와 분석으로 발화요인을 확인된 전극코팅 공정을 개선했다. 공정 개선 이후 생산한 제품에선 이상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명확한 화재 원인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사단이 언급한 충전율 권고 기준 미준수에 대해서도 그 차이가 5%에 불과하고 화재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조사단 실험 과정에서 화재가 재연되지 않았다. 배터리가 화재 원인이란 어떤 사실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