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서 XXX하냐” 최강욱 발언 논란…“가벼운 농담”

입력 2022-05-02 18:19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비대면 회의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논란이 된 것은 지난달 28일 오후 5시 열린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의 온라인 비공개 화상회의였다. 당시 최 의원은 동료 A의원의 카메라가 꺼져 얼굴이 화상회의 화면에 뜨지 않자 “얼굴이 안 보인다. 숨어서 무엇을 하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A의원이 “얼굴이 못생겨서요”라며 농담조로 답하자 최 의원은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비속어를 사용해 A의원의 행동을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화상회의에는 여성 의원들은 없었으나 일부 여성 보좌진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에선 “아무리 당내 회의라지만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참석한 여성 분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 의원 측은 논란이 커지자 성적 행위를 연상케 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왜 안 보이는 데서 그러고 숨어있냐. 옛날 학교 다닐 때처럼 숨어서 ‘짤짤이’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도 별도 입장문을 내고 “법사위원들 간에 검찰개혁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중이었고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음에도 그 취지가 왜곡돼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언의 전후맥락을 떠나 발언이 오해를 일으켜 불쾌감을 느끼게 해드린 점에 대해서는 참석자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박민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해당 발언이 왜 문제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처참한 성인지 감수성에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며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세 광역단체장의 사태를 겪고도 전혀 학습된 게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의원은 성적 모멸감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은 물론 민주당의 반복되는 성 비위에 실망한 국민께도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최 의원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으로, 21대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현재 민주당 내 강경파 그룹인 ‘처럼회’에 소속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주도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