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청문회, 증인 불출석과 자료 미제출로 ‘삐걱’

입력 2022-05-02 16:38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불출석한 증인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의 명패가 단상 아래 놓여있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정회하고 있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자료 제출’ 문제로 파행됐다. 여야 의원들은 자료 제출 문제로 실랑이를 이어가다 청문 1시간 만에 회의를 정회했다. ‘장충기 문자’ 의혹으로 여야 합의에 따라 증인으로 채택됐던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국회 출석 또한 건강과 재판 일정 등을 이유로 불발됐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가운데 한 의원이 박 후보자의 미제출 자료 현황을 읽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 박정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 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 박정 의원(오른쪽)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채익 문체위원장에게 발언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전 10시 청문회 시작 직후 박 후보자의 모두 발언에 앞서 “국회에 자료를 제출하는 것은 행정부를 감시하는 국회와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후보자의 자세가 우려스럽기 그지없다”고 발언했다. 또 “후보자는 자녀가 사실혼이라는 이유로 재산 등 많은 부분에 대한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불충분한 자료를 제시했다”며 “무책임한 자세가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 발언을 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 발언을 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딸이 결혼 비용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 두 딸이 삼성 장학생이었다는 의혹, 큰딸이 주민등록 등과 관련해 현행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있어서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내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후보자 자신의 학사과정 학적부도 안 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가 정회하자 이채익 문체위원장(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가 정회하자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다른 의원들도 계속해서 자료 미제출과 관련해 비판을 제기하자 이채익 국회 문체위원장은 청문회를 정회하고 박 후보자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자도 5분간 회의장을 나섰다가 복귀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재개된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중앙일보 재직 당시 일왕의 생일 축하연 참석과 칼럼 등에서 불거진 ‘친일 논란’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자는 “초대받지 않았다. 기자 정신에 충실해서 간 것”이라며 “예외 조항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듣던 중 몸을 젖히며 눈을 감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오른쪽)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채익 문체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12시20분쯤 오전 청문회를 마친 여야 의원들은 오후 2시30분부터 박 후보자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