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정책보좌관 시절 2년동안 12개국 해외출장

입력 2022-05-02 16:32 수정 2022-05-02 16:33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건설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 시절 외유성 해외 출장을 빈번하게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당시 1년 7개월간 12개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5년 5월 건교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임용돼 이듬해 12월 의원 면직될 때까지 1년 7개월간 7차례에 걸쳐 12개국(중복 포함)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으로 해외에 체류한 기간은 58일에 달한다.

송 의원은 이 후보자의 출장 대부분이 건교부 업무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정책보좌관으로 임용된 지 한 달도 안 돼 일본으로 원자력 관련 시설 시찰을 다녀왔다. 당시 원자력 주무 부처는 산업자원부였고, 건교부와는 업무 연관성이 낮았다.

2005년 11월엔 ‘해외 우수 혁신사례 조사’라는 이름으로 미국·브라질에 다녀왔고, 2006년 1월엔 건설교통 분야를 시찰하러 중국에 다녀왔다. 2006년 5월엔 ‘광역 대중교통 체계 선진사례 조사 연구’ 명목으로 네덜란드·스페인·프랑스를 방문했고, 한 달 뒤 공공부문 노사정 해외 선진도시를 시찰한다는 목적으로 프랑스·독일에 갔다.

2006년 7∼8월에는 국제운수노동조합연합회 정기총회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고, 같은 해 11∼12월에는 공공 노사 갈등 해소 사례를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영국·이탈리아·터키를 방문했다.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런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의 정책 보좌관 재직 당시 해외 출장은 소속 기관의 정당한 기준과 절차를 거쳐 명령을 받고 담당 직원들과 함께 다녀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송 의원은 “해외 출장 내용을 보면 건설교통부 장관 보좌관이 맞는지 헷갈릴 정도”라며 “국민 혈세로 외유를 즐긴 것은 아닌지 청문회에서 질의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