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4위 싸움과 강등권 전쟁이 막바지를 향할수록 거세지고 있다. 3위 첼시는 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의 4위 싸움에 휘말릴 위기에 놓였고, 리즈유나이티드는 번리와 에버턴과 강등권 진흙탕 싸움 늪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시즌 막판 4위 싸움팀과 강등권팀 간의 대결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누가 더 간절한가’를 놓고도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상된다.
첼시는 1일(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EPL 35라운드에서 에버턴에 0대 1로 패했다. 같은 날 아스널은 웨스트햄에 2대 1, 토트넘은 레스터시티에 3대 1로 승리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 마지막 티켓이 걸린 4위 싸움은 당초 북런던 팀들 간의 싸움이 치열했지만 아스널과 토트넘이 차곡차곡 승점을 쌓는 사이 첼시가 부진하면서 3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첼시는 승점 66점으로 아스널(63점)과 토트넘(61점)에 바짝 뒤쫓기는 신세가 됐다.
잔여 경기가 4경기이고 첼시는 여전히 토트넘보다 5점 앞선 상황이라 여유롭지만, 최근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를 당하며 추세가 좋지 않다. 분위기 반전을 하지 못하면 시즌 막판 변수에 당할 수 있다. 첼시로서는 오는 13일 토트넘-아스널의 ‘단두대 매치’에서 한 팀이 무너지는 상황이 오길 바라야 한다.
강등권 진흙탕 싸움에는 이미 ‘확전’이 벌어졌다. 당초 번리와 에버턴이 강등 탈출 싸움을 하고 있었지만, 리즈가 가세했다. 리즈는 이날 선두 맨체스터시티에게 0대 4로 대패하면서 승점 34점을 유지했다. 전날 왓포드에 승리해 3점을 챙긴 번리와 승점이 동률이지만 골득실에 뒤진 17위다. 에버턴이 첼시에 승리해 승점 32점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에버턴은 번리, 리즈보다 1경기 덜 치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4위 싸움 중인 첼시 아스널 토트넘과 강등전쟁 중인 번리 리즈 에버턴이 서로 얽히고설킨 대결을 앞두고 있어 잔여 경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특히 북런던 팀들은 한치로 방심할 수 없는 긴장되는 일정이다.
아스널은 남은 4경기에서 리즈-토트넘-뉴캐슬-에버턴을 만난다. 토트넘과의 일정은 물론, 시즌 막판 ‘생존’을 위해 괴력을 발휘하는 강등권 경쟁팀을 두 팀이나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토트넘은 리버풀-아스널-번리-노리치시티를 차례로 만난다. 노리치를 제외하면 각각 1위, 4위, 강등권 경쟁팀을 만나야 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