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한동훈 후보자의 청문회를 날짜도 잡아주지 않다가 이제는 연기하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국민 앞에서 한동훈 후보자와 치열하게 논리적으로 정면 승부를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며 “자꾸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늦추고 지연시키고 방해할수록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는 ‘별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글과 함께 첨부한 기사엔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청문회 증인 요청 합의를 못해 법령상 청문회 5일 전엔 보내야 하는 증인 출석요구서를 한 건도 못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에서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해석이다.
민주당은 연일 한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안한 ‘검수완박’ 중재안을 국민의힘이 결국 받아들이지 않자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당론을 일개 장관 후보자의 전화 한 통화로 뒤집는다는 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앞으로 윤석열정부 의사결정은 ‘만사한통’, 한동훈이면 프리패스일 것”이라며 “한 후보자의 위험천만한 언행도 놀랍지만 스스로를 소통령으로 자처하려는 뻔뻔함이 더 놀랍다”고 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통상 국무위원 후보자한테 마이크를 들이대면 다소곳이 ‘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만 일상적으로 봐 오다가 굉장히 패셔너블하게 하면서 당당하게 준비했다는 듯이 (말하는 게) 굉장히 불편하다”고 한 후보자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별의 순간’은 과거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사용했던 표현이기도 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월 당시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여권과 각을 세우며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무렵,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이 한 번밖에 안 온다. 지금 별의 순간이 보일 것”이라며 정치적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