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국민의 10명 중 9명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고 있지만 실체적 진상규명은 비교적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18기념재단이 5·18 42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2022년 5·18 인식조사’ 결과다.
기념재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서 10명 중 7명은 5·18이 헌법 전문에 수록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새 정부가 5·18과 관련해 추진할 1순위 과제로는 ‘진상조사·진실알리기’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4월 14일부터 4월 16일(조사기간 3일)까지 유·무선 RDD기반의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의 ±3.1%p다.
기념재단은 일반국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인식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2일 기념재단에 따르면 ‘2022년 5·18 인식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9명꼴(88.7%)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5‧18인지도, 5‧18기여도, 5‧18이미지를 종합해 산출한 ‘국민인식지수’는 72.5점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1.1점)했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5·18관련 새 정부의 추진 과제’ 1순위는 ‘진상조사 및 진실알리기’(45.9%)로 파악됐다. 5·18민주화운동 이후 과제로는 ‘헌법 전문 수록’이 ‘필요하다’(69.1%)고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주요 조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5·18민주화운동을 알고 있는 국민은 10명 중 9명(88.7%)
: 2022년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88.7%로 나타났다. 젊은 연령층인 ‘20대’(3.3%)와 ‘30대’(4.2%)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인지도가 감소한 반면, ‘대구/경북’(2.8%)과 ‘강원/제주’(3.2%)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의 인지도가 소폭 상승했다.
② 5·18민주화운동 국민인식지수는 72.5점으로 전년도(2021년)대비 1.1점 소폭 상승
: 2022년 ‘5·18인식지수’는 72.5점으로 2021년(71.4점)에 비해 1.1점 소폭 상승했다. 5·18인식지수는 각 세부 질문에 따라 5·18인지도, 5·18기여도, 5·18이미지 총 3가지 영역을 종합해 산출한다. 2022년 5·18인지도는 63.3점으로 전년도에 비해 3.8점 상승했고, 5·18기여도는 75.6점으로 0.7점 하락, 5·18이미지는 83.4점으로 2.1점 하락했다. 연령대로는 20대(66.5점)와 70대이상(66.5점)이 가장 낮고, 40대(78.1%)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③ 5·18민주화운동 관련 새정부의 추진 과제로 1순위는 ‘진상조사 및 진실알리기’ (45.9%), 2순위는 ‘피해자 보상 및 치유’(22.2%)
: 5·18민주화운동 관련 윤석열 정부에서 향후 추진할 과제로는 ‘진상조사 및 진실알리기’(45.9%)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피해자 보상 및 치유’(22.2%), ‘5·18정신 세계화’(14.5%), ‘5·18기념사업 및 기념시설 조성’(9.3%)순으로 이어졌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피해자 보상 및 치유’를 응답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④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 관련 ‘필요하다’(69.1%)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필요’(매우 필요하다 : 39.9% + 필요하다 : 29.2%)라고 응답한 비율이 69.1%로 나타났다. 이어 ‘보통이다’(12.8%), ‘필요하지 않다’(필요하지 않다 : 9.6% + 매우 필요하지 않다 : 5.9%)(15.5%)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을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여성’의 73.3%, ‘남성’ 65.0%가 5·18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의 경우 5·18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80.0%로 가장 높았다.
⑤ 5월18일, 세계군사주의 권위주의 방지의날 제정에 ‘필요하다’(62.8%), ‘필요하지 않다’(14.1%)
: 5월 18일을 세계 군사주의·권위주의 방지의 날로 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필요’(매우 필요하다 : 33.1% + 필요하다 : 29.7%)라고 응답한 비율이 62.8%로 파악됐다. ‘보통이다’(19.0%), ‘필요하지 않다’(필요하지 않다 : 7.9% + 매우 필요하지 않다 : 6.2%)(14.1%) 순이다.
응답자의 특성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의 경우 5월 18일을 세계 군사주의·권위주의 방지의 날로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50대’(70.2%), ‘60대’(63.6%)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라’에서 5월 18일을 세계 군사주의·권위주의 방지의 날로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른 지역은 ‘인천/경기’(70.0%), ‘대전/세종/충청’(62.9%)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⑥ 5·18기념재단의 인지도는 52.4%로 전년대비 10.9% 상승
: 5·18기념재단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52.4%로, 전년도와 비교하여 10.9%p 상승했다. 전년도와 비교하여 5·18기념재단에 대하여 ‘자주 듣고,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0%p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3년간 조사결과에서 재단의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념재단은 국민들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수준의 흐름을 파악하고 기념사업 평가 기초자료로 삼기 위해 정기적 인식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인식조사는 5월초,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는 10월초에 각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5·18 인지도는 해마다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진상규명이 소홀하다는 결과는 여전하다“며 “5·18의 전국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