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에 따른 호주오픈 불발 등 시즌 초 부진과 관련해 “정신적으로 최상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1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문제는 확실히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면에 있다. 이번 시즌 초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이 없고 그게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호주에서 추방돼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출전이 불발됐다. 이후에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미국 BNP 파리바오픈과 마이애미오픈에도 불참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지만 8강에서 탈락했고,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는 첫 경기에서 충격 탈락했다.
하지만 최근 자국에서 열린 세르비아오픈 단식에서 준우승을 하며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조코비치는 “물론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경기력이 올라오진 않았다”며 “여전히 과정 중이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참가를 허용한 데 대해서는 기쁨을 표현했다. “롤랑 가로스(프랑스오픈)의 클레이 코트, 그리고 윔블던이 열리는 런던에 갈 수 있다”며 “내가 경기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명확하게 알 수 있어 행복하다. 바라건대 특히 그랜드슬램에서 내 안의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한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출전을 금지한 윔블던의 결정은 비판했다. 이번 결정으로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는 윔블던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조코비치는 “윔블던의 결정에 반대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 오픈 우승자인 라파엘 나달도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들(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윔블던의 결정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