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하루 전…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5-02 14:14 수정 2022-05-04 07:4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통화정책 보고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5월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률을 지켜보며 강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오는 3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률을 결정하는 한편,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의 시행 시점과 규모를 발표한다.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에 공개된다.

1. FOMC 정례회의

연준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금리 인상률을 발표한다. 연준의 긴축 기조에 대한 해설은 곧바로 이어지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확인된다. 파월 의장을 포함한 FOMC 구성원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시장은 연준의 50bp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런 전망은 4월 중 하락한 뉴욕증시에 반영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경제 토론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 “조금 더 빠르게 움직여야 적절할 것”이라며 5월 FOMC 정례회의를 통한 50bp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당시 파월 의장의 입에서 또 하나의 주목할 발언이 나왔다. 그는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양적긴축의 시작을 암시했다. 5월 FOMC 정례회의 이후 지수 방향은 결국 양적긴축의 시행 여부와 규모, 차기 회의에서 적용될 금리 인상 강도와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월스트리트 일각에서는 연준이 오는 6~7월 FOMC 정례회의에서 75bp 이상의 금리 인상률을 적용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5월에 적용될 가능성이 큰 50bp의 금리 인상률도 이미 ‘빅스텝’으로 평가되지만, 연준은 이보다 더 강하고 빠르게 시장의 유동성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연준의 5월 FOMC 정례회의를 앞둔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닷컴 같은 일부 빅테크 기업의 부진한 1분기 실적이 하락장을 부추겼다. 나스닥지수는 4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9일 하루에만 무려 4.17%포인트(536.89) 폭락한 1만2334.64에 마감됐다.

2. 화이자 [PFE]

뉴욕증시 시가총액 순위 최상위에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성적표는 대부분 확인됐지만, 여전히 각 산업을 대표할 만한 기업의 실적 발표 일정은 여전히 남았다. 그중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성장한 화이자, 모더나 같은 제약사의 실적 발표가 이번 주중으로 예정돼 있다.

화이자는 오는 3일 실적을 발표한다. 화이자의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월스트리트 전망치는 다소 엇갈리지만 대부분 1.48달러 안팎으로 제시돼 있다. 이는 화이자의 지난해 EPS 최고 성적인 3분기의 1.34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숫자다.

다만 화이자의 1분기 실적이 월스트리트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시장조사업체 트레피스의 분석을 인용해 “화이자의 1분기 조정 EPS가 1.45달러를 기록해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3. 스타벅스 [SBUX]

미국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오는 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경영진 교체,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추진되는 노조 설립, 자사주 매입 중단에 따른 여러 혼란을 겪은 스타벅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놓고 월스트리트의 긍·부정론이 엇갈린다. 스타벅스의 분기 EPS는 0.59달러 선으로 제시돼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EPS 0.72달러보다 적은 금액이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