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박 의장에 “‘검수완박’ 본회의 시간 당기지 말아달라”

입력 2022-05-02 14:12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오는 3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 개의 시각을 오후 2시에서 오전 10시로 앞당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또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2일 박 의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법에 따르면 의장이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해 개의 시간을 변경할 수 있어 (개의 시간을) 오전 10시로 변경하는 게 국회법을 정면으로 위배하진 않지만 지금까지의 관행에 반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의 시간을) 변경하는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 (본회의에서)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사개특위 구성안에 대해 본회의 상정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의장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중 하나인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다음 날 오전 10시에 본회의를 열겠다고 공고했다. 국회법 제72조에 따르면 본회의는 오후 2시(토요일은 오전 10시)에 개의하지만, 국회의장이 각 당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해 개의 시간을 변경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날 오전 10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마지막 국무회의가 열리는 만큼, 본회의를 앞당기는 안을 고려 중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박 의장이 본인의 입장을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국무회의 연기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언론에 국무회의 연기를 요청했다고 했다”며 “박 원내대표 발언의 진정성이 희석된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진척 상황을 묻는 말에는 “아직 전혀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본회의 과정에서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다친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굉장히 유감”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의원들의 격앙된 심정을 (박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국민의힘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일을 두고선 “헌재가 이른바 ‘검수완박’ 악법에 대한 국회 강행 처리가 종결되기 전에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