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 재직 시절 고액 자문료 논란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 높은 수준의 봉급을 받은 것은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한 후보자는 다만 “(다른 분들과 비교해) 그렇게 지나치게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고액 자문료 논란과 관련해 “문제는 연 5000만~6000만원 연봉을 받는 국민도 있는데, 5억원 가까운 급여가 많다는 국민적 정서 때문 아니겠느냐”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한 의원은 김앤장에서 4년4개월간 고문으로 근무하며 약 2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성 의원은 한 후보자가 다른 이들과 비슷한 수준의 고문료와 연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한 후보자는 (에쓰오일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1년에 8000만원가량을 받았고,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KT스카이라이프 자문위원을 지낼 때) 1억2000만원을 받았다.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자문료 9000만원을 받았다”며 “국무총리를 지낸 후보자로서 볼 때 비교적 다른 후보자보다 적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이어 “후보자는 4억8000만원의 연봉을 (김앤장에서) 받았는데, 김오수 검찰총장이 3억4000만원, 송영무 해군참모총장이 3억6000만원을 받았다”면서 “결코 다른 후보자들에 비교해서 축재를 하거나 공직의 힘을 이용해서 돈을 번 게 아니고 다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연봉을 많이 받아서 세금 많이 냈고 공익에도 기여했다고 자부하지 않느냐”고 한 후보자를 두둔했다. 한 후보자는 이에 “맞다. 자부한다”고 답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연봉이 적정한가’라는 성 의원 물음에 한 후보자는 “거기에 대해서 평가를 드리는 건 좀 어려울거 같다”면서도 “그렇게 지나치게 많이 받았다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분명히 높은 수준의 봉급이고, 그런 점에서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