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미자립 교회에 ‘전도용’ 자전거 보냈다

입력 2022-05-02 12:49 수정 2022-05-02 16:03
1972년 서울노회 제2회기에 목사 안수를 받은 최헌우 목사의 기념 사진. 예장합동 서울노회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배광식) 서울노회(노회장 최성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노회 50년사를 담은 ‘함께 세운 50년, 함께 세울 50년!’(이하 50년사)을 펴냈다고 2일 밝혔다. 50년사에 따르면 1973년 서울노회 소속 효창교회 등 10개 교회는 장파리교회 등 미자립 교회 10곳에 자전거를 사서 보냈다. 당시에만 해도 자전거가 교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교통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집필을 맡은 이상화 서현교회 목사는 “미자립교회 복음전도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 보내기 운동을 하고 천막교회였던 구파발제일교회 지원을 논의한 기록이 있다”고 했다. 지금은 인터넷 발달로 온라인 사역 논의가 활발하지만 이땐 방송을 통한 전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모양이다. 72~73년 일산교회 원동교회 신촌중앙교회 서대문교회 은평교회 등이 방송 전도에 참여 중이라고 보고됐다.

옥한흠 목사(맨 앞줄 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해 교회갱신목회자협의회 발족에 참여한 목회자들. 예장합동 서울노회 제공

86년 서울노회는 서울 중구 남산타워 불상 설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시가 불상을 시 재정으로 건립하고 관광객들의 시주를 허락하는 것에 대해 시정하도록 건의하는 것이다. 또 정부가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게임을 앞두고 군의 정기 휴무일을 주일에서 다른 요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이외 96년 옥한흠 목사가 초대회장을 맡은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발족 등도 50년사에 나왔다.

서울노회는 이환수(1962년) 장성칠(75년) 황금천(76년) 정석홍(95년) 목사를 총회장으로 배출했다. 총회신학교 학장 박형룡 박사, 총신대 이사장 김윤배 목사도 서울노회 출신이다. 서울노회는 노회 산하 기독교 대안학교인 서울기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성화 GMS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은 “공교육이 무너져 가는 이 시대에 노회 신하 대안학교를 운영해 노회에 꿈을 갖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회 재산이나 신학교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도 기록해 과거를 성찰할 수 있도록 했다.

예장합동 서울노회 50년사 표지. 예장합동 서울노회 제공

서울노회는 창립 당시 서울 용산, 마포구, 서대문구 경기도 고양과 파주 지역 50개 교회가 속해 있었다. 이후 노회에서 고양과 파주 지역이 분리됐고 현재는 산하에 66개 교회가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