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것과 관련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자 방송인 김어준씨는 “염치없는 뻔뻔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566일 만에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게 현 정부의 공이어서는 안 된다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실외 마스크 해제 관련 내용이 발표되자 “어떤 근거로 마스크 착용을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인지 과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우리는 5월 하순 정도 돼서 상황을 보고 지금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의 확진·사망자가 나올 때 판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공을 현 정부에 돌리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가을부터 다시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에 지금 전문가들은 긴장하고 대비하고 있는 중”이라며 “만약에 정말 운이 좋게 그때 별다른 일이 없이 지나간다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안 위원장의 ‘공을 현 정부에 돌리려 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지적하며 “이 말은 자신들의 공이어야 하는데 뺏겼다는 것”이라며 “가져가고 싶었다는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정부에) 박수까지는 바라진 않지만 최소한 염치는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 마지막 2년은 코로나와의 사투였는데 그동안 수고했다고 박수를 쳤으면 칭찬받았을 것”이라며 “좋겠다. 뻔뻔해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부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실외의 경우 공기 중 지속적인 자연 환기가 이뤄지기 때문에 공기 중 전파 위험이 실내에 비해 크게 낮고, 이미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프랑스와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에서 확진자 감소 추세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시행 배경을 밝힌 바 있다.
다만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나 공연, 스포츠 경기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고령층·면역저하자·미접종자 등 고위험군인 경우와 다수가 모인 상황에서 1m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어려울 때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해서는 현 방침이 유지된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