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저수지 속 복스러운 하얀 이팝나무 꽃

입력 2022-05-02 08:27

저수지 가운데 정자 옆에 복스럽게 하얀 꽃을 피운 이팝나무가 그림 같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지(位良池)다. 양량지(陽良池)로도 불린다. 축조 연대는 정확하지 않지만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 사이로 여겨진다. 저수지 안에 다섯 개의 섬을 만들고 사방의 제방에는 나무와 꽃을 심어 은자(隱者)들이 소요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동쪽 세 개의 섬은 다리로 연결돼 있다. 가운데 섬에 완재정(宛在亭)이라는 정자가 올라앉아 있다. 드라마 ‘달의 연인’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돌다리를 건너 정자로 가면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