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PCS, ‘치킨 독점’ 中 선두 그룹 장악

입력 2022-05-01 22:34

PCS에서 강세를 보여온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도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셋째날 다섯 개의 치킨을 모두 중국 팀이 거머쥐었다. 대회 반환점을 돈 시점에 1~3위가 중국 팀이다. 그 중 타이루의 독보적인 선두 질주가 눈에 띈다.

타이루는 1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2 펍지 콘티넨탈 시리즈(PCS)6 아시아’ 1주차 셋째날 경기(매치11~15)에서 56점을 추가하며 총점 147점(킬 91점)을 누적, 선두를 달렸다.

티안바 e스포츠(126점), 주푸(117점) 등 중국 팀이 나란히 뒤를 이으며 중국 팀이 강세를 보였다. 첫째날 선두에 올랐던 젠지는 이날 4위로 내려앉았다. PWS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광동 프릭스는 15매치 동안 97점을 얻으며 6위에 그쳤다. 기블리 e스포츠(58점, 12위), 다나와 e스포츠(56점, 14위), 마루 게이밍(49점, 15위), 베로니카 세븐(42점, 16위) 등 나머지 한국 팀은 최하위권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채 방황했다.

경기 후 타이루의 ‘싸싸’ 모 저우 주는 “예상치 못한 결과다. 매우 기쁘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PCS6는 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차이니즈 타이페이/홍콩/마카오), 아시아퍼시픽(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북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유럽(서유럽, 중동&아프리카) 총 4개의 권역에서 열리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다. 각 권역 별 예선을 통해 선발된 16개 팀은 권역 별 25만 달러(총 100만 달러) 상금을 놓고 6일간 경쟁한다.

한국이 포함된 PCS6 아시아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8일까지 2주 동안, 매주 금, 토, 일요일 진행 중이다. 아시아 권역에서는 한국 6팀, 중국 8팀, 일본 1팀, 대만/홍콩/마카오 1팀이 참가한다. 참가팀에게는 상금과 더불어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PGC 2022’ 시드 획득을 위한 ‘PGC 포인트’가 주어진다.

이날 매치11~13은 ‘에란겔’ 매치14~15는 ‘미라마’에서 열렸다.


첫 전투의 승자는 타이루다. 전날 폭발적인 전투력으로 선두로 치고 나온 기세가 이날 첫 매치에서도 이어졌다. 이들은 섬 동쪽 다리 쪽으로 자기장 안전지대가 좁혀지는 상황에서 내륙쪽 다리에서 진을 치고 있다가 반박자 늦게 다리를 건너며 전력을 유지했다. 뉴 해피와의 전면전을 완벽히 이기 이들은 마루 게이밍이 풀전력으로 맞섰으나 빼어난 위치 선정과 사격 실력으로 가볍게 치킨을 거머쥐었다.

다음 전투 주인공은 티안바다. 서클이 쿼리 남서쪽 언덕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티안바와 페트리코 로드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티안바는 가운데 낀 USG를 놔두고 풀 전력의 페트리코 로드를 집중 사격해 전력 손실 없이 먼저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USG는 먹잇감이 될수밖에 없었다.

매치13에서 다시금 타이루가 치킨을 거머쥐었다. 이번엔 북쪽으로 치우쳐 사격장 북서쪽 언덕으로 잦아들었다. 타이루와 주푸, 젠지의 3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타이루는 이번에도 사격에서 격차를 만들었다. 젠지는 부족한 전력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피격을 당하다가 쓰러졌다.

다음 매치의 승자는 다시금 티안바다. 남쪽 해변가 도로 쪽으로 향하다가 돌언덕에 자리잡았다. 이번 매치도 중국 팀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타이루, 인팬트리, 티안바의 3파전 양상에서 절반의 전력을 잃은 티안바는 오두막 안쪽에서 전투를 최대한 피했다. 그 사이 남은 두 팀이 수류탄을 주고 받으며 적잖게 전력 손실을 입었다. 기회를 잡은 티안바는 뛰쳐나와 부상병들을 쓰러뜨리고 치킨을 가져갔다.

마지막 전투에서 깃발을 꽂은 건 17 게이밍이다. 라 코브레리아 인근에 자기장 안전지대가 좁혀진 상황에서 이번에도 중국 팀들이 막판까지 살아남은 가운데 젠지가 풀전력으로 경쟁력을 살렸다. 막바지에 젠지, 17 게이밍, 뉴 해피의 3파전 양상에서 세 팀이 엉켜 난전을 벌였다. 사이드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일점사를 한 17 게이밍이 마지막에 웃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