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성추행 시도한 60대男… 안심귀가대원 신고로 잡혀

입력 2022-05-01 20:02 수정 2022-05-02 09:42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이 시민의 귀가길을 동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10대 여성을 성추행하려고 한 60대 남성이 서울시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금천구 시흥5동에서 심야 골목길을 순찰하던 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 2명이 60대 남성 A씨가 10대 여성의 손목을 잡은 채 어디론가 끌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 대원들은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뒤따라갔고, A씨가 10대 여성을 안으려는 모습을 포착해 바로 제지했다.

A씨는 아는 사이냐는 대원들의 질문에는 “술집에서 만난 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은 자신의 나이를 6세라고 하는 등 두려움에 떨어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다.

대원 1명이 이들과 계속 대화하며 시선을 돌린 사이 다른 대원 1명은 112에 신고했다. 덕분에 A씨는 현장에서 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A씨를 성범죄 혐의로 입건한 뒤 수사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금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넘겨진 상태다.

금천서는 대원 2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포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서울시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안심귀가스카우트는 2인 1조로 구성된 대원들이 어두운 밤에 귀가하는 시민과 동행해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로, 주로 여성·청소년 등 범죄 취약계층의 안전한 귀가를 돕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시가 2013년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17만건의 귀가 지원 서비를 제공했다. 현재 25개 자치구에서 334명이 안심귀가스카우트로 활동을 하고 있다.

안심귀가스카우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서비스 이용 30분 전에 다산콜센터 120, 해당 자치구 상황실로 연락하거나 어플리케이션 ‘안심이 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존에 오후 9시30분부터 밤 12시30분 사이에만 가능한 예약 신청을 실시간 예약이 가능하도록 개선해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누구나 어두운 밤길에 귀가하면서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라며 “안심이 앱을 통해 간편하게 예약 신청할 수 있는 안심귀가스카우트 서비스를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