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도심 대규모 노동절 집회… 나들이 인파 섞여 일대 혼란

입력 2022-05-01 18:4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서울 세종대로에서 ‘차별 없는 노동권’과 ‘질 좋은 일자리’를 주제로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고 있다. 최현규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노동절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가 벌어진 세종대로에서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도심 교통은 혼란을 빚었다.

민주노총은 1일 오후 2시 서울을 포함해 전국 16개 지역에서 ‘2022년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집회로 숭례문~더플라자 구간 5차선 도로에는 경찰 측의 펜스가 설치됐다. 일부 도로는 폐쇄됐다.

1만4000여명(주최측 추산)의 참석자가 모인 집회 현장에는 집회 참여 인파와 주말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뒤섞여 혼란이 벌어졌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15분쯤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성이 승용차에 치여 다쳤다. 당시 여성은 부상을 당한 채 횡단보도에 쓰러져 있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민주노총 측은 “해당 여성이 조합원인지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경찰과 민주노총 조합원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경찰이 차량 이동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펜스를 집회 참석자 측으로 밀자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반발한 것이다. 도로가 혼잡해지며 순찰차에 치였다고 주장하는 조합원도 있었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집회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세종대로 횡단보도에서 순찰차와 접촉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원은 횡단보도에 앉은 채 접촉사고 피해를 주장했고 약 10분간 양방향 차량 이동이 제한되며 시민들은 교통 불편을 겪었다. 해당 조합원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집회였다. 민주노총은 서울 숭례문 앞에 집결한 뒤 서울시청을 지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까지 행진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새 정부와의 대화를 요구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