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첫 정무수석비서관에 임명된 이진복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168석인 여소야대 국면에서 거대 야당과 협치를 이끌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간의 소통 역할도 맡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선 의원 출신인 이 전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기용한 것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내정자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이 전 의원은 원만한 성격과 폭넓은 대인관계가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아 일찌감치 정무수석에 내정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 전 의원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바른정당을 함께하면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19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간사, 20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며 민주당 의원들과도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비서실장은 이 전 의원에 대해 “부드러운 성품과 성실함, 신의를 바탕으로 40여 년간 탄탄하게 정치력을 다져온 분”이라며 “향후 대통령실과 여야를 이어 소통과 협치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제수석비서관에는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임명됐다.
최 전 차관은 전문성과 부처 장악력, ‘윤석열표’ 경제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통 엘리트 관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근혜정부 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재임 당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2017년 기재부 1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문재인정부에서 농협대 총장으로 재직한 이후 윤석열정부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최 전 차관은 윤 당선인에게 경제 분야 자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대 법대 출신인 최 전 차관이 경제수석으로 발탁되면서 윤 당선인의 동문인 서울대 법대 출신이 새 정부에 너무 많이 중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회수석비서관에 임명된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윤 당선인의 복지 공약 전반을 설계한 인물이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위로 알려졌다.
언론인 출신인 강승규 전 의원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 발탁됐다. 18대 국회에서 친이명박계 의원으로 분류됐다.
홍보수석비서관에는 최영범 효성 부회장이 내정됐다. 언론인 출신 기업인을 선호한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알려졌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