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안철수 보선 등판론 솔솔…성남 분당갑 빅매치 가능성

입력 2022-05-01 17:27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우주항공산업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등판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안 위원장과 이 전 지사가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회의원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7곳으로 경기 성남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 대구 수성을, 강원 원주갑,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의창, 제주을이다. ‘미니 총선’ 규모인 만큼 여야는 사활을 걸고 임할 태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1일 “안 위원장의 분당갑 차출론이 당내에서 여전히 거세다”며 “분당갑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분당갑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대장동이 있는 곳이다. 이 지역구의 김은혜 의원이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안 위원장 측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향후 당권과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원내 진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특보를 맡고 있는 박민식 전 의원이 이날 분당갑 출마 선언을 했다. 부산 지역 재선 의원 출신인 박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연습 없이 곧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해도 경선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민식 전 의원. 뉴시스

안 위원장이 분당갑에 등판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맞서 성남이 정치적 고향인 이 전 지사를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직전 대선 후보들의 빅매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에선 이 전 지사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다. 이 전 지사 입장에선 성남을 포기하고 인천으로 갈 명분이 부족하다는 게 부담이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지난 3월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지사 측은 일단 이번 보선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아직 선거에 나설 시점이 아니라는 신중론이 강한 상황”이라며 “당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