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지역 농가들의 비료 과다 사용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지난해 도내 140개 지점을 선정해 토양 양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서부지역 토양의 유효인산과 교환성칼슘 과다비율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효인산의 경우 적정범위(300~550㎎/㎏)를 넘어선 과다비율이 조사가 시작된 2001년 34.8%에서 2021년 58.3%로 1.7배 증가했다.
특히 서부지역에서 평균 유효인산 함량은 611㎎/㎏으로 동부지역(93㎎/㎏)보다 6배 이상 높고 도내 4개 권역 가운데에서도 가장 높았다.
서부지역은 토양 내 교환성칼슘도 적정 범위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부지역 교환성칼슘 과다비율은 같은 기간 45.7%에서 62.5%로 1.4배 늘었다.
도 농업기술원은 비료 과다 사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농가들에 토양분석을 통한 비료 사용처방서를 무료로 발급하고 있다.
고윤정 농업연구사는 “화산섬인 제주는 토질이 척박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비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비료 사용 전 농기원에 토양분석을 의뢰해 농지에 맞는 비료를 적정량 사용해야 토양과 지하수 등의 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