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면 더 아름다운 세상” 이영애, 소아 환우 위해 1억 기부

입력 2022-05-01 14:35
배우 이영애씨는 4월 30일 소아암 환우 등을 위해 '앰뷸런스 소원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다. 연합뉴스

배우 이영애씨가 소아암이나 희소 질환으로 바깥출입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1일 앰뷸런스 소원재단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경기 양평에 위치한 재단 사무실을 찾아 대표 송길원 목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발족한 소원재단은 호스피스 환우, 말기 암 환자들의 ‘소원 들어주기’ 운동을 하고 있는 단체다.

외출이 어려운 호스피스 환우 등을 앰뷸런스에 태워 바닷가나 공연장, 박물관 등 평소 가고 싶어했던 곳까지 동행하는 활동을 해왔다.

소원재단은 최근 봉사대상을 소아암이나 희소 질환 어린이로 확대하기로 했다.

어린이들이 편하게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소아용 특수 앰뷸런스 차량을 물색해왔다.

이씨는 송 목사 등을 만난 자리에서 “앞선 세대가 땀 흘려 우리가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줬다. 당연히 자신이 속한 세상과 공동체에 보답해야 한다”라며 기부에 관한 평소 생각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또 “재산을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니고, 조금이라도 더 많이 나눌 수 있으면 세상이 지금보다 더 아름답겠지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소원재단은 이씨 기부금을 활용해 어린 환우들을 위한 전용 앰뷸런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15인승 규모 승합차 내부에 어린 환우에게 적합한 소형 의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2∼3명의 어린 환우가 엄마, 아빠와 함께 탑승한 채 장난감이나 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차량 내부를 꾸미고 영상콘텐츠를 보고 즐길 수 있는 스크린도 설치하기로 했다.

차량 외부는 탐라공화국 강우현 대표의 재능기부를 받아 캥거루 그림으로 꾸몄다.

송 목사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달 정도 뒤부터 앰뷸런스를 활용해 어린이 환우들의 나들이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원재단은 구세군 자원봉사자와 전·현직 소방대원,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나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사장은 김신 전 대법관이 맡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