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농가들은 지출과 부채 규모가 크고 소득과 자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소득은 5258만원으로 전년(4913만원) 대비 7.0% 늘며 경기(5378만원)를 제외한 전국 9개 광역도(평균 4776만원) 중 최고를 기록했다.
제주는 생활 소비지출 등을 포함한 농가당 가계지출도 441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 때문에 농가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농가수지는 제주가 848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의 경우 다른 광역도에 비해 소득이 높지만 지출이 더 많아 실제 소득은 가장 낮았음을 알 수 있다.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0만원을 밑돌며 9개 광역도 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농가수지 폭이 가장 큰 경북(1622만원)과 비교해서는 절반이나 낮았다.
제주는 부채 규모도 컸다.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9999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하며 2020년에 이어 부동의 전국 1위를 유지했다. 전국평균(3659만원)의 2.7배에 달했고, 가장 적은 충북도(1725만원)보다는 5.8배나 많았다.
특히 제주 농가부채는 전년(8255만원)보다 21%(1745만원) 늘며 지난해 전국 평균 부채가 전년 대비 2.7% 감소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반면 농가 자산규모는 10억574만원으로 전국 광역도 중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5억8567만원)의 두 배에 달했다.
지난해 전국 농가자산이 전년대비 3.5% 증가한 것과 달리 제주는 전년 9억4801만원보다 6%가량 오히려 증가했다.
제주지역 농가들의 부채와 자산 규모가 전국보다 많은 것은 투자 및 운용 비용이 큰 시설농가 비중이 높고,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농가가 소유한 토지와 건물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통계청의 농가경제조사는 10a이상 경지를 직접 경작하거나 연간 직접 생산한 농축산물 판매액이 120만원 이상으로 농업을 계속 하고 있는 전국 3000농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