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날아가…건물 1천채 파괴” 美 강력 토네이도 [포착]

입력 2022-05-01 10:56 수정 2022-05-01 13:18
강력 토네이도가 지나간 뒤인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주 앤도버의 한 주택이 파괴된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중부 캔자스주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생한 강력한 토네이도로 인해 최대 1000채 건물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29일 미국 켄사스주를 강타한 초강력 토네이도 모습. AP=연합뉴스

CNN은 강력한 토네이도가 캔자스주 위치토 일대를 강타하면서 이 도시 동부의 앤도버의 피해가 크다고 30일 보도했다.

앤도버의 소방청장 채드 러셀은 “많은 건물이 아주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며 “일부 주택은 완전히 날아가 버렸다”고 말했다.

캔자스 주 앤도버의 토네이도 피해 이후 소방관들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당국은 당초 피해 건물을 50∼100채로 추정했지만 이날 응급요원들이 현장 조사에 나선 결과 피해 규모는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앤도버 소방청은 앞으로 조사가 더 진행되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택과 상가 등 2만여개 시설에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이번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로라 켈리 캔자스 주지사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29일 캔자스주 앤도버의 한 집에 자동차가 날아와 박혀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다만 물적 피해가 큰 것과 달리 인명 피해는 일부 부상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P=뉴시스

뉴욕타임스(NYT)는 나무들이 뿌리가 뽑힌 채 쓰러지고 자동차들이 건물과 나무들 사이에 처박히는 등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뒤 처참해진 현장을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토네이도가 덮치기 8분 전 주민에게 경보를 발령했는데, 주민들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심각한 부상자와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앤도버 주민 린지 트리플릿은 휴대전화로 응급경보를 받은 직후 남편과 네 딸, 애완견이 모두 지하실로 대피해 무사했다. 그러나 토네이도가 지나간 뒤 지하실에서 나왔을 때 집의 지붕은 날아가 있었다. 트리플릿은 “집은 구제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이제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앤 테일러 역시 지하실에 대피했다 돌아왔을 때 차고에 찌그러져 있는 차 2대를 발견했다. 소형 승합차 한 대는 이웃집 거실방에 처박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하실에서) 지붕이 무너져 내릴까 두려웠다. 차고의 자동차들이 쿵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폭풍예측센터에 따르면 29일 하루에만 캔자스·네브래스카주에 모두 14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또 캔자스주 엔터프라이즈에서는 지름 10㎝짜리 우박이 내리는 등 이 일대에서 70여건의 강풍 피해와 50여건의 우박 피해가 보고됐다.

국립기상청은 미 중부 대평원과 중서부, 남부 지역 일대에 토네이도 감시를 발령해놓은 상태다. 약 750만명이 이 경보의 영향권 아래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