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환 경기 파주시장이 3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할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외롭고 험난한 저의 길을 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며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듯한 고난을 감수하겠다”고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공관위 6·1 지방선거 공천심사 결과 김경일·이상협·조일출 등 3명이 경선 후보로 확정됐다.
최 시장의 공천 탈락은 지난해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가정폭력 의혹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 시장의 가정폭력 의혹은 당초 당 징계위에 회부돼 제명 처분을 받았지만, 본인과 부인의 ‘가정폭력이 없었다’는 소명이 받아들여 졌다. 다만, ‘공인 품위 손상’ 이유로 당원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최 시장은 재심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최 시장은 “지난주부터 많은 고뇌와 번민 속에, 많은 의견을 듣고 들었다. 모든 결정과 책임은 제게 있기에 신중하고 냉철하게 생각했다”며 “8년 전 도의원 선거, 4년 전 시장 선거, 지난 4년 시정 운영과정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민주당 선배당원 동지 여러분의 열렬한 지지와 한없는 도움에 감사드린다. 저의 불찰과 부족함으로 면목 없는 현실이 만들어져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의 탈당은 제 아픈 가정사를 악용하는 저열한 정치공작에 굴복하지 않고, 그들의 음흉한 의도가 성공하지 못하도록 막고, 저들이 씌우려고 한 주홍글씨를 벗기 위한 처절한 항거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 같이 떠오르는 나라,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인, 나라다운 나라 정치철학을 계승해 민주당이 지향하는 가치를 그 누구보다도 더 치열하게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최종환 파주시장은 60.83%(11만6023표)의 득표율로 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