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집무실 이전’ 비판에 권성동 “유체이탈, 내로남불”

입력 2022-04-30 16:20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반대 등 국민청원에 답변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유체 이탈,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이전이 백년대계면 대한민국 형사사법 시스템을 고치는 문제는 천년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문재인정부 국민 청원’의 마지막 답변자로 나서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청원에 “내용에 공감한다. 꼭 이전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무척 모순적이라고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에 권 원내대표가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한 것이다. ‘대한민국 형사사법 시스템을 고치는 문제는 천년대계’라는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하는 의도로 읽힌다.

권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검수완박의 수혜자가 아닌 거부권자가 되어달라. 문 대통령께서는 인의 장막 뒤에 숨지 말고 면담에 응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지난 25일 JTBC에서 방송된 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에 대해선 “트루먼 쇼, 별나라 대통령 같다는 비판이 나올 만큼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며 “구중궁궐에 앉아서 듣기 좋은 말만 들은 건지 참담하다”고 성토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