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유체 이탈,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이전이 백년대계면 대한민국 형사사법 시스템을 고치는 문제는 천년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문재인정부 국민 청원’의 마지막 답변자로 나서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청원에 “내용에 공감한다. 꼭 이전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무척 모순적이라고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가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한 것이다. ‘대한민국 형사사법 시스템을 고치는 문제는 천년대계’라는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하는 의도로 읽힌다.
권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검수완박의 수혜자가 아닌 거부권자가 되어달라. 문 대통령께서는 인의 장막 뒤에 숨지 말고 면담에 응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지난 25일 JTBC에서 방송된 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에 대해선 “트루먼 쇼, 별나라 대통령 같다는 비판이 나올 만큼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며 “구중궁궐에 앉아서 듣기 좋은 말만 들은 건지 참담하다”고 성토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