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게 거듭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억울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자녀들의 의대 편입학 과정 의혹, 아들의 논문 공저자 참여 의혹과 보충역 판정 의혹 등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김 최고위원은 29일 오후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많은 국민이 이해충돌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 후보자가 억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본인도 억울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장관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리도 입증하는 자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서 ‘586 앵무새’라고 비판했었다. 우리 당에서도 정 후보자 문제에 대해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다르다는 것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가 계속 버티면 윤석열정부에 부담이 된다”라며 “많은 국민이 윤석열정부에 바라는 건 ‘대통령다운 대통령, 상식과 공정 잣대 기준을 높이 세워주는 대통령’이라는 것”이라며 “기대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라도 정 후보자는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문재인정부에서 검찰 수사로 이어졌던 조 전 장관의 의혹과 비교하며 윤석열정부가 내세운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고 꼬집은 것이다.
김 최고는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상식적인 결정을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라며 “지난 5년간 많은 국민이 세웠던 인사기준이 있다. 윤 당선인도 그 잣대와 동일하게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