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 최하민, 9살 남아 성추행 인정… “몸이 아파서”

입력 2022-04-30 06:23 수정 2022-04-30 06:24
최하민. 엠넷 화면 캡처

엠넷의 힙합 경연프로그램 ‘고등래퍼’ 출신 최하민(활동명 오션검·23)이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29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최하민은 지난 27일 팬 60여명이 모여 있는 그룹 채팅방(팬 대화방)에서 최근 남아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래퍼 A씨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최하민은 채팅방에서 “제가 몸이 아파 어처구니없는 일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상처를 준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치료를 잘 받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하민은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에서 B군(9)의 신체를 접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다수 매체는 ‘고등래퍼’ 출신 A씨가 남아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재판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알려진 가해자 신상을 실마리로 온라인상에서는 최하민이 가해자라는 추측이 나왔다.

최하민은 성범죄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입장이다. 최하민 측 변호인은 지난 27일 전주지법 형사11부(재판장 노종찬)에 출석해 “피고인은 지난해 6월 중증 정신장애 판정을 받고 정신병원에 70여일간 입원했다. 고향으로 내려간 뒤에도 거리에서 옷을 벗고 누워있는 등 기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또 “피고인은 당시 범행 이유에 대해 ‘변을 찍어 먹으려고 엉덩이를 만졌다’는 이해하기 힘든 진술을 했다”며 “이러한 사정에 비춰보면 이 사건 범행도 심신미약 상태에서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하민은 최후변론에서 “피해자와 가족에게 상처를 주게 된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재기할 기회를 준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음악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선고는 오는 6월 초 열린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