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송영길, 오세훈과 맞붙는다…전략은?

입력 2022-04-29 19:42 수정 2022-04-30 06:54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제10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국회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격돌하게 됐다. 현 시장인 오 후보가 최초의 4선 서울시장 기록을 세울지, 도전자인 송 후보가 불리한 판세를 뒤집고 수도 서울을 탈환할지 주목된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송 전 대표가 김진애 전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후보별 지지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宋, 컷오프 이겨내고 후보 선출…지지층 결집 시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인천 출신의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책임론에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한 차례 공천 배제(컷오프) 당하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극심한 인물난 속에 일부 지지자들의 요청을 받고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기며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 선출 직후 송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히 오세훈 후보와 경쟁이 아니라 윤석열 검찰공화국 정부와 맞서 시민의 인권과 민주주의, 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한판승부”라고 소감을 밝혔다.

후보 선출과 동시에 의원직 사퇴도 선언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여 년간 5선 국회의원, 인천시장으로 정치인 송영길을 키워주시고 서울시장 출마를 응원해주신 계양구민 여러분, 인천시민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2010~2014년 인천시장을 지낸 만큼 풍부한 시정 경험을 내세운다. 5선 의원을 지내며 쌓은 국회 경험도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후보는 정권을 내준 뒤 실망감에 휩싸인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吳, 3선 서울시장 내세울듯…‘집권당 시장’도 강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8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오 후보는 지난 11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낙점됐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내세우는 동시에 민주당 대표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송 후보를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인천 출신인 송 후보보다 3선 서울시장을 지내며 서울 사정에 밝다는 강점을 드러내면서도, 현 시정의 연속성을 위해 기회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집권 여당이 될 국민의힘 소속 시장이 향후 중앙정부와의 협력이나 예산 편성 등에서 유리할 것이란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 전북지사 후보로 김관영

한편 전북지사 경선에서는 김관영 전 의원이 안호영 의원을 꺾고 최종 후보가 됐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 복당파로 당내 지기 기반은 약했지만, 송하진 전북지사의 컷오프로 유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민 선거인단의 민심을 잡았다. 이로써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 복당한 인사 가운데 유일한 광역단체장 후보가 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