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파란점퍼’ 논란에…“연대생은 다 민주당 지지자냐”

입력 2022-04-29 16:47 수정 2022-04-29 16:52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를 방문했을 당시 학생이 선물한 학교 점퍼 색깔을 두고 논란이 발생하자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며 발끈했다.

이 대표는 2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연세대학교 학생은 모두 민주당 지지자라고 몰아붙일 기세”라며 “대학교 초청으로 행사에 가서 해당 학교 의상을 선물 받고, 한번 착용하고 사진 찍었다고 억지 논란을 만들면서 무슨 선거를 치르겠나”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차라리 서울 간선버스 색도 바꾸라고 하라. 대구에서 삼성라이온즈 유니폼 입어도 민주당 지지자라고 하라”면서 “논란을 만들지 않게 조심하라는 상투적인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이걸 논란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전남 나주 한국에너지공대를 찾아 ‘논쟁하는 과학자들’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행사가 끝난 뒤, 이 대표는 학생들이 선물한 학교 점퍼를 입고 기념촬영을 했다. 해당 학교 점퍼에는 숫자 ‘1’이 적혀 있었고, 색깔은 파란색이었다.

점퍼와 관련된 논란은 민경욱 전 의원이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저격하는 글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민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점퍼를 입고 웃는 사진을 게재한 뒤 “지방선거 앞두고 당 대표라는 인간이 1번이라고 쓰인 파란 잠바를 입고 참 잘 논다”고 비꼬았다.

이날은 국민의힘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한 날이기도 해 보수층에서는 거센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보수 성향 유튜버인 신혜식 대표는 자신의 채널에서 “이 대표가 민주당 색깔인 파란색 잠바를 받아서 입었는데 번호가 1번이다. 지금 지방선거 한 달 앞두고 이게 무슨 짓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검수완박 때문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 한다고 난리인 날, 민주당 홍보를 하러 갔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행사 사진을 올린 뒤 “오늘 지역 일정을 마치고 이제 곧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국회에서 다시 검수완박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농성장으로 간다”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모두 강행 입법을 막아내기 위한 노력을 응원해달라”고 적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