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오는 2일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실외 마스크 해제 지침과 관련해 “물론 마스크를 싫어해서 벗을 수만 있으면 그 당시는 좋을 것”이라면서도 “그 이후에 다시 또 증가세를 보인다면 누가 책임을 지겠나”라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저도 의사이긴 하지만, 의사들은 항상 조금 더 조심스럽게 판단을 하는 것이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스크 규제 해제 시점에 대해선 “그건 가장 마지막에 생각해야 될 것”이라며 “9월, 10월 가을부터 다시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에 지금 전문가들이 긴장하고 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말 운이 좋게 별 다른 일이 없이 지나간다면 아마도 그 때는 마스크를 벗을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조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 방역 당국은 실외 마스크 해제 시기를 두고 인수위와 엇박자를 냈다. 정부는 29일 인수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침과 달리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다음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안 위원장은 이를 두고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며 “오늘도 확진자가 5만명, 사망자가 100명 이상 나왔다. 어떤 근거로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인지 과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