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횡령’ 우리은행에 ‘적정 의견’ 회계법인 감리

입력 2022-04-29 16:03
우리은행 간판이 지난 28일 서울 중구 본점 앞에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에 나선다.

금감원은 29일 정은보 원장 주재로 우리은행 횡령 사건 관련 회의를 열고 이 은행 외부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를 결정했다. 감리 대상은 안진회계법인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27일 내부 감사를 통해 직원의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적발된 직원은 기업개선부에서 근무하면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3차례 614억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도 우리은행의 외부 회계감사를 맡은 법인들은 사업보고서에 ‘적정’ 감사 의견을 냈다. 안진회계법인은 2004~2019년, 삼일회계법인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우리은행 외부 회계감사를 맡았다.

정 원장은 금감원 회의에 앞서 우리은행 회계법인 감리 착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당연히 검토하고 있다. 회계법인이 왜 이런 것(직원 횡령)을 놓쳤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